방구석 무인도 라이프
줄거리
자살시도가 실패로 끝나 한강의 밤섬에 불시착한 남자. 죽는 것도 쉽지 않자 일단 섬에서 살아보기로 한다. 모래사장에 쓴 HELP가 HELLO로 바뀌고 무인도 야생의 삶도 살아볼 만하다고 느낄 무렵. 익명의 쪽지가 담긴 와인병을 발견하고 그의 삶은 알 수 없는 희망으로 설레기 시작한다. 자신의 좁고 어두운 방이 온 지구이자 세상인 여자. 홈피 관리, 하루 만보 달리기… 그녀만의 생활리듬도 있다. 유일한 취미인 달사진 찍기에 열중하던 어느 날. 저 멀리 한강의 섬에서 낯선 모습을 발견하고 그에게 리플을 달아주기로 하는 그녀. 3년 만에 자신의 방을 벗어나 무서운 속도로 그를 향해 달려간다.
우리 집에 왜 왔니와 마찬가지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영화 10편 안에 들어가는 영화이다.
특이한 소재와 곳곳에 유머 코드에 나름 심각하지 않을 정도로 생각하게 만들어준 영화
죽는 것도 못합니다.
김 씨는 구조조정 때문에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여자친구와도 헤어진 것도 모자라 빚까지 져 한강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했지만 여의도 밤섬에 표류하게 되었다. 구조 요청을 하거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며 살려달라고 외쳤지만 무시당하는 등
끝까지 되는 일이 없자 결국 넥타이로 목을 매달고 자살 시도를 하지만, 이마저도 배탈이 나 불발되자 죽는 것은 언제든 할 수 있다며 마음을 다잡고 섬 생활에 적응하려고 노력한다.
정재영 님은 내가 최애 배우이다. 다음번에도 다룰 영화 아는 여자도 최애영화 10위 안에 있는 영화다.
연예인 같지 않은 그냥 옆집 형 같은 느낌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과하지 않은 유머 코드까지 진짜 근처에 있을법한 약간은 특이한 형 같은 느낌이다. 이영화에서도 역시 너무 재미있고 유퀘 하다.
벌써 두 달째, 눈팅만 하고 있습니다. 오직 내 방 윈도우로만 볼 수 있는 외계 생명체의 미니 홈피입니다.
님은 수줍음이 많으며, 더러운 것을 좋아하고, 모험을 즐기는 확실한 변태입니다. 그리고 지구의 짜장면을 많이 궁금해합니다.
이 외로운 외계 생명체와 일촌을 맺을 수 있을까요?
여자 김 씨 얼굴흉터로 인해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해 3년째 히키코모리로 지내고 있습니다. 본인도 현실 도피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 컴퓨터를 켜는 것을 출근이라고 표현하고, 남의 미니 홈피에서 사진을 가져다 도용하는 것을 자기 계발이라고 부르며 밥을 먹고 나서 제자리걸음을 하며 만보기를 채우려고 노력한다.
유일한 취미는 사진 찍기로, 달과 일 년에 두 번 있는 민방위 훈련 장면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 달은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외롭지 않다고 생각하고, 민방위 훈련 장면을 찍으면 사람들이 없어서 도시가 마치 달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평소처럼 민방위 훈련 장면을 찍다가 우연히 밤섬에 표류된 남자 김 씨를 발견하게 되고, 처음에는 그를 외계 생명체라 부르며 몰래 관음 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그와 접촉하고 싶어 그렇게 꺼리던 밖에 나가는 등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영화는 단연 몇몇이 짧게 출연하는 것 외엔 정재영 정려원 딱 두 명이 이끌어가는 영화이다.
언뜻 보기에는 코미디지만 전체적으로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 드라마 영화다. 특유의 감성과 영상미도 절대 삼류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개봉 당시엔 기묘한 소재와 싸구려 포스터로 인해 3류 코미디라는 오해를 받았고, 개봉이 끝나자 재평가를 받아 더 유명해졌다. 정리하면 단순한 코미디가 아닌 웃픈 드라마 영화.
해외에서 놀라울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는 한국 영화다. 영화 관련 유명 해외 사이트들을 가보면 일본 서양 가릴 것 없이 최고의 한국 영화 중에 꼭 들어가는 작품.
겉보기엔 저예산 영화로 보이는데 의외로 제작비를 50억 원이나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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